
캐나다로 가는 것이 과연 옳은 선택일까?
한국을 떠나기 전에 집에 가족과 있으면서 매일 건강한 음식을 먹고, 가족과 이야기 하고, 마당에 있는 고양이들과 놀다가 모기 왕창 물리면서 시간을 보냈다.
오전부터 점심시간까지는 캐나다 컬리지에서 지원해주는 ESL 4주 과정을 듣고 오후에는 프리랜서 마케팅 컨설팅과 업무를 하는 시간의 반복.
그리고 캐나다로 떠났을 때 혹시 운전이 필요하면 하려고 여태 장롱 면허로만 묵혀뒀던 운전면허를 꺼내어 서울 고수의 운전면허에서 연수를 한 뒤에 집에 내려와서 가족들과 한적한 시골길을 달리며 연습을 했다.
그 짧은 시간에 싸우기도 했고, 감기 걸려서 안그래도 시간 얼마 없는데 옮으면 안된다며 허그 피하는 아빠 때문에 섭섭해 하다가 결국 피해도 다같이 걸림 엔딩을 맞이하기도 했다. 온지 얼마 안된 것 같았는데 2주라는 시간은 쏜살같이 지나가 버렸다.
그곳에 있으면서 생각했다. 우리집 마당냥이들은 모두 중성화 수술을 했고, 이제 항상 반겨줬던 대장고양이는 길고양이의 수명 2년 넘게 살아서 어디서 뭘 주워먹고 왔는지 아프기도 하다. 캐나다를 다녀 온 뒤에 이 아이들이 모두 계속 남아있을까?
아빠엄마는 계속 건강할까? 동생은 나 없이 다시 서울 생활 시작하는데 잘 할 수 있을까? 나는 시시콜콜 말하는데 가족들이 힘든 일 있으면 말 안하는 성격이라서 더 걱정이 된다. 엄마는 가끔 이제 힘들게 새로운거 하며 살려고 하지 말고 지금 하는거 하면서 시골에서 같이 지내면 어떠냐는 이야기를 하신다.
처음에는 서울에 일자리와 기회도 많고, 놀거리, 배울거리도 많고, 친구들도 전부 있다보니 서울에서 내려와서 지내는게 안될말이었는데 이제 운전을 하게 되니 보고싶으면 아무 때나 올라가도 되지 않을까? 시골 생활도 참 편하고 사실 서울에 있어도 돈만 쓰지 딱히 뭐 많이 하지도 않는 성격이라 헬스장만 주변에 있으면 되지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렇게 많이 변하는 세상에 살면서 새로운 것을 하지 않는다면 나는 평생 지금 하는 일을 사랑하며 살 수 있을까, 그래서 내 대답은 항상 '가만히 있을순 없어요' 다.
캐나다를 왜 가는걸까 생각이 들다가도 ESL 수업 들으면서 이런 저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다보면 나는 다른 세상을 둘러봐야만 한다는 의무감(?) 같은게 마음속에서 피어오른다. 이 생각은 아마 다녀오기 전까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 같다.
한국은 내 고향이다. 빠르고 편리한 교통과 인프라, 즐길거리가 가득하다. 인심도 있고 물가도 싼편이고. 어딜가도 다시 한국으로 돌아올 거라고 지금은 생각한다. 이 생각이 과연 바뀔까? 해외에 갔을 때 더 좋은게 있을까, 나는 그만한 가치를 가진 무언가를 해외에서 찾을 수 있을까?
그게 좋은 사람일 수도, 다른 배경을 가진 사람들과의 대화일지도, 사람들의 시선과 편견에서의 해방일지도, 호기심의 충족 일수도.
출국 전에 ESL 수업을 듣는데, 그 수업을 듣는 사람들의 나이대가 한명을 제외하고는 거의 다 20대였다. 어찌되었건 더 어린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이동하는 중이다.

예전에는 어른들 사이의 사회 초년생으로.
한때는 동년배들 사이에서의 시니어로 활동하다가
프리랜서로 독립하며 생각이 젊은 사람들의 사이로 이동하고.
이제 말그대로 연령대가 어린, 세상 밖에서 도전하고 있는 사람들 속으로.